CTB(Cost to Borrow)는 공매도를 하려고 주식을 빌릴 때 내는 연 환산 수수료입니다. 대형주는 보통 0.3~1% 수준이라 거의 신경 쓸 일이 없지만, 소형주나 급등주에서는 20%, 50%, 때로 100%를 넘깁니다. 이 숫자는 "지금 이 종목을 공매도하는 게 얼마나 비싼가"를 직접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공개 지표입니다.
왜 비용이 생기나
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사서 갚는 거래입니다. 빌리는 데는 이자가 붙고, 그 이자율이 CTB입니다. 빌려줄 주식이 많으면 싸고(대형주), 빌려줄 주식은 적은데 빌리려는 사람이 많으면 비쌉니다(소형주·급등주·공매도 집중 종목).
이 글의 CTB는 DarkFina에 저장된 대차 시장 데이터입니다. 증권사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절대값보다 같은 종목의 변화를 보는 게 맞습니다.
수준별로 벌어지는 일
연 5% 미만 — 평소 수준(대형주는 보통 1% 미만). TSLA·AAPL 같은 대형주가 여기 있습니다. 2026년 10월 TSLA의 20일 평균 CTB는 0.31%였고, 어느 날 0.43%로 올랐지만 공매도 측 입장에서 의미 있는 비용은 아닙니다. 이 구간에서 CTB는 분석에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.
연 5~20% — 빌리기 어려워지는 중. 공매도 수요가 공급을 넘기 시작한 구간입니다. 10월 말 BURU가 7.76%였는데, 20일 평균 4.35%에서 +2.5σ로 오르던 날이었습니다. 이 정도면 공매도 포지션을 한 달 들고 있을 때 주가가 그대로여도 0.5~1.5%가 비용으로 나갑니다. 아직 버틸 만하지만 "오래 들고 있기엔 부담되는" 상태입니다.
연 20~100% — 공매도 측에 압력. 한 달 들고 있으면 2~8%가 이자로 나갑니다.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손실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라, 공매도 측은 청산(숏 커버) 시점을 계속 저울질하게 됩니다. 이 구간의 종목이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면 공매도 청산이 상승을 가속하는 숏 스퀴즈가 생길 조건이 갖춰집니다. 조건이 갖춰진다는 것이지, 반드시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.
연 100% 이상 — 사실상 빌릴 주식이 없음. 이자가 원금과 맞먹습니다. 증권사가 "Hard to Borrow" 목록에 올리고 신규 공매도를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미 들어가 있는 공매도는 하루하루가 비용이고, 반대로 신규 공매도가 막혀서 매도 압력의 한 축이 사라진 상태이기도 합니다.
CTB가 급등할 때 읽는 법
CTB가 하루 만에 5%에서 30%로 뛰는 경우가 있습니다. 공급은 그대로인데 빌리려는 수요가 갑자기 몰린 것이고, 보통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.
- 주가가 급등해서 "너무 올랐다"고 보는 공매도가 몰림
- 악재(증자·락업 해제·실적 경고)를 예상한 선제 공매도
- 유통주식이 적은 종목에서 몇 건의 대량 대차가 시장을 흔듦
리포트에서는 CTB 급등을 다크풀·공매도 비율과 같이 봅니다. CTB가 오르면서 공매도 거래량 비율도 같이 오르면 1번 쪽이 유력하고, CTB만 오르고 거래는 조용하면 2번이나 3번일 수 있습니다.
이 숫자로 알 수 없는 것
- 주가 방향. CTB 100%인 종목이 그대로 90% 더 빠지는 경우도 흔합니다. CTB는 "공매도가 비싸다"지 "오른다"가 아닙니다.
- 공매도 잔고의 크기. CTB는 가격, 잔고는 양입니다. CTB가 높아도 실제 쌓인 공매도는 적을 수 있고, 반대도 가능합니다. 둘을 같이 봐야 합니다.
- 증권사별 실제 조건. 개인 계좌에서 실제로 빌릴 수 있는지, 얼마에 빌릴 수 있는지는 증권사마다 다릅니다.
이 글의 수치는 DarkFina에 저장된 데이터 기준이며, 2026년 10월 시점입니다. 특정 종목의 매수·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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